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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싹~ 풀고나니 몸이 노곤해지더라고요. 하지만 쇼핑에 밥심은 필수! '만래온천라멘'으로 향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겁니다.ㅠㅠ 씻고 나왔는데 비를 맞는 상황이 얼마나 처량하던지! 혹시 모르니 우산을 챙겨서 나갈까 말까 고민했던 3시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 있죠?
비가 내려오는 모습이 심상치 않은 게, 금방 그칠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나무 밑에서 기다리던 걸 멈추고 모자에 의존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실 밤에 보는 나무(..)를 무서워서 하는데요 ㅠㅠㅠ 해질녘에 나무가 울창한 거리에서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심장이 얼마나 벌렁거렸는지 모르겠네요. 비를 피할 수 있는 어디든 좋단 생각으로, 안 되면 역까지 직행하자 싶어 무작정 앞으로 가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공원 정자를 발견해서 비를 털어내고 있는데.. 바로 건너편에 만래온천라멘이...? ㅠㅠ 비가 폭풍처럼 내려서 건너갈 엄두도 안 나긴 했지만,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 하나로 너무 안심이 되고 반갑더라고요. 비를 털어내고 있으니 잠시 빗줄기가 가늘어져서, 냅다 뛰어 가게로!
반가운 마음에 가장 먼저 찍은 가게사진! 꼭 일본에 온 것 같죠? 저는 그 당시에 비에 홀딱 젖은 상태로 봐서 그런가.. 가게가 되게 따뜻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흐흐.
다행히 대부분의 손님들이 일찍 식사를 시작했는지, 제가 도착했을 때쯤 다들 나가기 시작해서 입장도 금방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비 소식에 당황하면서 피하기 바쁠 때 들어가신 분들이 아닌가 싶어요. ㅋㅋㅋㅋㅋㅋ
복고는 문화가 달라도 딱 알겠더라고요! 옛날 연예인들의 포스터? 앨범 표지들로 벽면이 꾸며져 있습니다.
종 같은 것도 천장에 줄로 연결되어 있던데, 유래가 있는 건지 가게만의 독특한 시스템인지 궁금했어요. 손님들께서 계산하실 때 그 종을 주방까지 밀으시더라고요.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바로 계산해주신 걸 보니 출입구 가까이에서 식사하시는 분들만 쓰시는 것 같았어요. 아직도 궁금..!
제가 시킨 것은 김치'종합'라멘과 대만 캔맥주!
먼저 나온 맥주부터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김치라멘이 도착했습니다. 김치 맛을 좀 기대했는데, 한국의 맛이라기 보단 외국인 입맛에 맞춘 싱거운 김치 맛이었어요. ㅎㅎ.
구성은 1인분이라기엔 너무 알차서 탕 종류를 시킨 느낌이었습니다. 새우, 수육, 오징어, 죽순, 어묵, 달걀, 조개, 죽순!!! 보양식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알찬 음식이었던 것 같아요.
라멘 먹고 나오니 딱 맞게 그쳐있던 빗줄기~~ 이젠 나보단 남을 위한, 쇼핑을 하러 떠납니다!ㅋㅋ
(+) 영업 시간은 오후 5시부터 저녁 9시까지예요. 온천욕을 마친 뒤라면 특히 더, 맥주와의 조합이 꿀이니 한 번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상호
만래온천라면(滿來溫泉拉麵, ManLaiWenQuanLaMian)
지역
대만 Taipei City
주소
No. 1-8, Zhongshan Road, Beitou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2
가격
라면 NT$120~
찾아가는길
MRT 신베이터우역에서 내린 후 중산루를 따라 직진하다 원췐루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직진 (도보 15분)
영업시간
11:00-14:00, 17: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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